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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76)
식곤증은 경고장이었다 (혈당스파이크, 아침밥, 15분)

공복 혈당과 식후 혈당의 차이가 50을 넘으면 혈당 스파이크를 의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식사 후 혈당이 급하게 치솟았다가 뚝 떨어지는 현상인데, 밥만 먹으면 쏟아지는 식곤증이 그 대표 증상이라는 겁니다.이 대목에서 뜨끔했습니다. 점심 먹고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걸 수십 년 동안 당연하게 여기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오후를 무너뜨리던 졸음의 정체를 예전과 지금을 대조하며 따라가 본 기록입니다. 원인 — 체력 탓이라 여기던 나, 혈당 롤러코스터를 아는 나예전의 나는 오후만 되면 집중이 무너지고 커피부터 찾는 게 그냥 나이 들어 체력이 떨어진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쁜 아침에는 거의 못 먹고 출근했고, 점심에는 밥이나 면을 빠르게 많이 먹었습니다.지금의 나는 이게 교과서적인 혈당 롤러코스터였다는 걸 압니다...

건강·웰빙 루틴 2026. 9. 25. 22:02
착해서 참은 게 아니었다 (시선, 욕심, 연습)

오랫동안 착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었습니다. 회사에서 누군가의 표정이 어두우면 '제가 뭘 잘못했나'부터 떠올렸고, 하고 싶은 말은 상대 기분을 살피다 그냥 삼켰습니다. 그런데 남의 시선과 눈치에 시달리던 저에게 뼈아픈 지적이 하나 날아왔습니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의 정체는 배려라기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는 욕심이라는 겁니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대한 이 진단을 질문을 따라가며 소화해봤습니다. 그 사람의 마음은 누구의 몫일까요똑같은 강연을 듣고도 어떤 사람은 훌륭하다며 나가고, 어떤 사람은 험담을 하며 나갑니다. 아무리 잘해도 저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고, 특별히 해준 것도 없는데 편하게 대해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사람의 감정은 각자의 자유라서 제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영역이 애초에 없..

확언·심리·마인드셋 2026. 9. 16. 19:17
쉬어도 쉰 게 아니었다 (뇌휴식, 멍때리기, 균형)

9월 8일. 주말 내내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과 TV를 번갈아 보며 쉬었는데, 오늘 아침이 더 무거웠습니다. 그런 주말을 수없이 보냈습니다. 뇌과학은 이 피로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뇌에는 외부 자극이 끊겼을 때 오히려 켜지는 영역이 있고, 과학자들은 이것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고 부릅니다. 휴식이라고 불렀던 시간에 이 회로는 한 번도 켜지지 못했던 겁니다. 요즘 유행하는 멍때리기와 불멍이 왜 뇌 휴식으로 각광받는지, 그리고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오늘 정리해봤습니다.돌아보니 쉰다고 부르던 시간의 대부분은 뇌 입장에서 근무 연장이었습니다. 소파에 누워 있어도 눈은 화면을 따라가고 귀는 소리를 처리하느라 바빴으니까요. 뇌과학에서 말하는 쉬는 상태는 몸이 편한 상태 대신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으로..

건강·웰빙 루틴 2026. 9. 8. 15:01
빈 배에는 화가 나지 않았다 (해석, 존중, 균형)

1. 운전하다 앞차가 깜빡이도 없이 끼어들면 따라가지는 않아도 혼자 씩씩대며 한참 기분이 상해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누가 무심코 던진 말도 '나를 무시하는 건가' 싶으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2. 그런데 심리학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화는 상대의 행동이 아니라 그 행동에 붙인 해석에서 만들어진다는 겁니다. 오래 괴롭힌 남 탓과 피해의식의 구조를 정리해봤습니다. 3. 유명한 빈 배 이야기가 있습니다. 잔잔한 호수에 배를 띄우고 차를 마시는데 다른 배가 와서 쾅 부딪힙니다. '어떤 놈이 감히' 하며 돌아봤더니 아무도 없는 빈 배였습니다. 그 순간 화는 머쓱하게 사라집니다. 부딪힘 자체는 그대로인데 말입니다. 화나게 했던 건 충돌이라는 사건이기보다 '저 안의 누군가가 나를 무시했다'는 머릿속 ..

카테고리 없음 2026. 9. 4. 12:43
취미가 숙제가 되고 있었다 (허세, 즐거움, 관찰)

'취미가 뭐예요?'라는 질문이 늘 곤란했습니다. 운동이나 독서라고 답하긴 했지만 즐긴다기보다 해야 해서 하는 일에 가까웠고, 뭔가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습니다. 남들에게 말했을 때 그럴듯해 보이는 취미 하나쯤 있었으면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취미까지 잘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 물음에서 시작한 이야기를 정리해봤습니다. 취미에 허세가 끼어 있었다돌아보니 문제는 취미가 없는 게 아니었습니다. 취미의 기준이 너무 높았던 겁니다. 남들 입에서 '멋지다'가 나올 만큼 우아하고 전문적이어야 취미로 쳐주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등산이라 말하려면 정상 등반 경험이 쌓여 있어야 할 것 같고, 커피가 취미라면 드립 정도는 내려야 할 것 같은 압박입니다.여기에 경쟁까지 얹어집니다. 러닝을 하..

확언·심리·마인드셋 2026. 9. 1. 12:22
의자가 범인이었다 (경고, 리셋, 습관)

직장생활 대부분을 의자에서 보냈습니다. 아침에 앉으면 점심시간을 빼고는 거의 같은 자세로 하루가 갔습니다. 허리가 자주 아프기 시작했을 때도, 남들에게 말하기 어려운 치핵으로 오래 고생할 때도 그저 나이 탓이려니 했습니다. 오늘의 한줄요약허리 통증과 굳은 몸은 나이 탓이 아니라, 수십 년 함께한 의자가 보낸 경고였습니다. 배운 것하루에 몇 시간이나 앉아 계신가요? 세어보니 열 시간이 넘는 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문제는 앉는 시간이 운동과는 별개의 위험이라는 점입니다. 47개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에서 좌식 시간이 길수록 사망과 심혈관질환, 당뇨 위험이 높아졌는데, 이 위험은 운동량을 고려해 보정한 뒤에도 남아 있었습니다(출처: Biswas et al., Annals of Internal Medicine..

건강·웰빙 루틴 2026. 8. 31. 14:18
웃는 날은 평생 20일이었다 (효과, 경계, 연습)

80세까지 산다고 할 때 근심과 걱정을 안고 사는 시간은 6년 7개월, 깔깔 소리 내어 웃는 시간은 고작 20일이라고 합니다. 이 숫자를 듣고 뜨끔했습니다. 하루를 돌아보면 웃지 않고 지나간 날이 정말 많았기 때문입니다. 웃음이 몸에 어떤 약이 되는지, 그리고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를 하루 흐름을 따라 정리해봤습니다. 아침 — 거울 앞에서 웃는 근육부터 움직입니다웃을 일이 없는데 어떻게 웃냐고 스스로 묻곤 했는데, 순서를 뒤집기로 했습니다. 웃을 일을 기다리지 않고 웃는 근육부터 움직입니다. 아침 거울 앞에서 '나는 지금 잘하고 있어, 오케이'를 외치고 한 번 웃습니다.억지로 웃는 게 가식 아닌지 걱정도 했지만, 남에게 보여주려는 웃음과 자신을 위한 웃음 운동은 다릅니다. 혼자 하는 웃음은 스쿼트 같은..

건강·웰빙 루틴 2026. 8. 30. 20:40
걱정의 91%는 오지 않았다 (착각, 구분, 기록)

일요일 밤 불을 끄고 누웠는데 머릿속만 환하게 켜지는 날 있으시죠. '다음 주에 그 일이 틀어지면 어쩌지', '그때 그 말은 실수 아니었을까'. 저도 그런 밤이 많았습니다. 회사에 중요한 일이 있거나 관계가 조금 불편해지면 집에 와서도 그 장면을 계속 돌려봤습니다. 그런데 걱정을 일기로 추적한 연구에서 걱정의 91%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날 밤들을 갉아먹던 걱정의 정체를, 제 안에서 오갔던 두 목소리로 정리해봤습니다. 걱정하는 나: 오늘 그 일, 잘못되면 어떡하지. 계속 생각나.구분하는 나: 수치부터 보자. 불안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게 걱정이 떠오를 때마다 기록하게 하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는지 한 달간 추적한 연구가 있어. 결과는 평균 91.4%의 걱정이 현실이 되지 않았다는 거야(..

확언·심리·마인드셋 2026. 8. 30. 09:00
두 번째 뇌는 뱃속에 있었다 (연결, 식사, 균형)

2004년 한 실험에서 장내 미생물을 없앤 쥐는 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스트레스 호르몬을 훨씬 많이 뿜어냈습니다. 그런데 미생물을 다시 넣어주자 그 반응이 눈에 띄게 가라앉았다고 합니다. 이 실험이 장과 뇌 연구의 문을 열었습니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지난날들이 떠올랐습니다. 속이 불편했던 날마다 유독 예민했던 기억들 말입니다. 장과 기분의 연결 고리를 정리하며 확인한 체크리스트입니다.기분이 사흘 이상 가라앉으면 최근 일주일의 식사·수면·움직임을 먼저 적어본다늦은 밤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 다음 날의 기분을 기록해 나만의 연결 고리를 확인한다한 끼에 채소나 발효식품을 하나씩 더하고 식후에 10분이라도 걷는다유산균 하나로 마음이 낫는다는 식의 단순한 믿음은 경계한다 ① 뇌와 장은 연결되어 있었습니..

건강·웰빙 루틴 2026. 8. 29. 19:46
'모르겠다'가 뇌를 멈췄다 (입버릇, 그래도, 균형)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가 입버릇이던 나에게, 오랫동안 그 말이 입에 붙어 있었잖아. 새로운 일 앞에서는 늘 그 말부터 나왔고, 나이가 들수록 '지금 시작해서 되겠나'가 따라붙었지. 그런데 뇌과학 책에서 그런 한마디가 나오는 순간 뇌가 생각을 멈춘다는 대목을 읽고 뜨끔했어. 무심코 뱉는 말이 뇌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입버릇을 어떻게 고쳐가고 있는지 적어볼게.사람은 하루에 1만 6천에서 4만 6천 개의 단어를 쓴대. 그리고 이 지구에서 가장 많이 대화하는 상대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었어. 혼잣말과 머릿속 중얼거림까지 합치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목소리는 결국 내 목소리인 셈이지. 이런 말들이 자기 암시로 작동해. 반복해서 듣고 말한 내용이 실제 생각과 행동의 방향을 정해버리는 심리 현상이야.뇌..

확언·심리·마인드셋 2026. 8. 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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