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회사에서 동료가 도움을 요청하면 제 일이 밀려 있어도 먼저 해결해 주려고 했고, 가까운 사람의 부탁은 제가 조금 힘들더라도 들어주는 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정작 제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혼자 지쳐서 왜 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억울한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범위와 시간을 조율하는 방식은 확실히 도움이 됐습니다. 전부는 어렵지만 이 부분은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부탁을 딱 잘라 거절하는 것보다 훨씬 부드럽게 전달됐습니다. 다만 저는 거절을 못 하는 이유가 전부 공감 능력 때문이라는 설명에는 조금 거리를 두고 싶습니다. 갈등에 대한 두려움, 인정받고 싶은 욕구, 관계가 멀어질 것 같은 불안처럼 다른 이유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반복적으로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거나 제 경계를 무시하는 사람에게는 조율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도 저는 겪어봤습니다. 처음 한두 번은 범위를 정해서 도와줬는데도, 시간이 지나자 그 정도는 당연히 해주는 걸로 여기고 더 큰 부탁을 아무렇지 않게 꺼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아무리 부드럽게 조율해도 상대가 제 경계를 계속 넘어왔습니다. 그런 상대에게는 조율이 아니라 분명한 거절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부탁을 받으면 바로 답하지 말고 감당할 수 있는 범위부터 먼저 생각하기
- 전부 거절하거나 전부 받아들이지 말고, 할 수 있는 부분만 조율해서 제안하기
- 호의를 반복적으로 당연시하는 사람에게는 조율 대신 분명한 경계 긋기
요약: 조율은 대부분의 관계에서 효과적이지만, 호의를 당연시하는 사람 앞에서는 분명한 거절이 오히려 저를 지키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