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가 입버릇이던 나에게, 오랫동안 그 말이 입에 붙어 있었잖아. 새로운 일 앞에서는 늘 그 말부터 나왔고, 나이가 들수록 '지금 시작해서 되겠나'가 따라붙었지. 그런데 뇌과학 책에서 그런 한마디가 나오는 순간 뇌가 생각을 멈춘다는 대목을 읽고 뜨끔했어. 무심코 뱉는 말이 뇌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입버릇을 어떻게 고쳐가고 있는지 적어볼게.사람은 하루에 1만 6천에서 4만 6천 개의 단어를 쓴대. 그리고 이 지구에서 가장 많이 대화하는 상대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었어. 혼잣말과 머릿속 중얼거림까지 합치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목소리는 결국 내 목소리인 셈이지. 이런 말들이 자기 암시로 작동해. 반복해서 듣고 말한 내용이 실제 생각과 행동의 방향을 정해버리는 심리 현상이야.뇌..
단톡방에 말을 던졌는데 아무도 답하지 않고 자기들 대화만 이어갈 때, 괜히 마음이 서늘해지는 순간 있으시죠. 저도 그랬습니다. 열심히 일하고도 상사가 아무 반응이 없으면 서운했고, 작은 칭찬 하나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습니다.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저를 움직이는 동시에 저를 지치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 마음을 어떻게 다뤘는지, 세 가지 대조로 정리해봤습니다. 욕구를 대하는 태도 — 부끄러워하던 나, 본성으로 인정하는 나예전의 나는 인정받고 싶어 하는 제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어른이면 남 평가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믿었습니다.지금의 나는 심리학이 인정 욕구를 다르게 설명한다는 걸 압니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이 자신의 가치를 타인에게 확인받고 싶어 하는 본성으로, 좋고 나쁨을 따질 대상이 아니..
일이 계획대로 안 풀릴 때마다 '상황이 안 좋았다', '그 사람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이유부터 찾았습니다. 그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문제가 계속 반복되는 걸 보고서야, 하고 있던 건 긍정이 아니라 현실을 편집하는 일이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질문을 따라가며 정리해 봅니다. 긍정적 사고와 자기합리화, 정말 다른 걸까요한동안 이 둘을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두 감정 모두 마음의 불편함을 줄여준다는 점에서는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자기합리화는 실패의 아픔을 가라앉히려고 현실을 제 멋대로 재구성하는 것이고, 긍정적 사고는 여러 가능성을 보며 절망을 누그러뜨리는 것입니다. 전자는 현실을 편집하고, 후자는 현실을 확장합니다.이 둘의 뿌리에는 인지부조화라는 개념이 있습니..
거절 못하는 사람은 자존감이 낮아서 그렇다고 흔히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이 통념을 뒤집는 이야기를 접하고 나서야, 왜 그렇게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는지 이해하게 됐습니다. 거절하는 법과 경계 설정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직접 적용해보고 정리한 체크리스트입니다.거절 못하는 건 자존감이 아니라 공감 능력이 큰 사람에게 잘못된 방식이 쌓여 생기는 소모다부탁을 받으면 바로 답하지 말고 감당할 수 있는 범위부터 먼저 생각한다전부 거절하거나 전부 받아들이지 말고, 할 수 있는 부분만 조율해서 제안한다호의를 반복적으로 당연시하는 사람에게는 조율 대신 분명한 경계를 긋는다 ① 거절 못하는 건 성격이 아니라 방식 문제였습니다일반적으로 거절을 못 하는 이유는 자존감이 낮아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접..
1. 감사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속으로 "고맙다"고 한 번 생각하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여겼습니다.2. 그런데 감사를 구체적인 기술로 실천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 그동안 감사를 너무 막연하게만 대해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3. 세계적인 감사 연구자로 꼽히는 UC 데이비스의 로버트 에먼스 교수는 감사를 의식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일수록 행복감이 높아지고 부정적인 사건에 대한 회복력도 커진다고 설명합니다(출처: UC Davis).4. 감사가 저절로 우러나오길 기다리는 감정이 아니라 매일 연습해야 느는 기술이라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5. 긍정심리학에서는 이런 의도적인 감사 연습을 감사 개입이라고 부릅니다. 특정한 대상이나 순간에 대해 정기적으로 고마움을 기록하거나 표현하도록 유도하는 훈련입니다. 6. 매달 말,..
저는 "너답게 살아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습니다. 나답다는 게 뭔지 정의조차 못 내리면서 그 말만 따르라고 하니 오히려 더 헷갈렸기 때문입니다. 아모르파티(Amor fati)란 라틴어로 "운명에 대한 사랑"을 뜻하는 말로, 철학자 니체가 남긴 개념인데, 이 말을 다시 들여다보고 나서야 그 불편함의 정체를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운명을 사랑하라는 니체의 말이 정말 무조건 긍정적으로 살라는 뜻이었을까요. 니체가 제시한 낙타-사자-아이라는 세 단계를 따라가며 직접 들여다본 내용을 정리해 봅니다. 1단계: 낙타 — 삶이 고통이라는 걸 짊어지고 받아들이는 단계니체는 서른 중반부터 눈이 아파 책도 제대로 보지 못할 만큼 건강이 나빠졌고, 이후 정신적인 문제까지 겹치면서 쉰을 갓 넘긴 나이..
저도 처음엔 인터넷에서 찾은 확언 문장을 그대로 따라 썼습니다. "나는 매일 성장한다", "나는 부와 성공을 끌어당긴다" 같은 문장을 아침마다 거울 보고 되뇌었는데, 이상하게 마음에 와닿지가 않았습니다. 한참 지나서야 이유를 알았습니다. 남이 쓴 문장은 아무리 반복해도 결국 남의 말이었습니다. 오늘의 한줄요약확언 문장이 안 와닿았던 건 문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감정을 건너뛰고 결과만 먼저 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배운 것"나는 성공한다"는 문장은 지금 느끼는 불안이나 조급함과는 전혀 연결되지 않은 채 붕 떠 있었습니다. 심리학자 클로드 스틸(Claude Steele)이 제시한 자기확인이론(self-affirmation theory)에 따르면, 사람은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 스스로 중요하게 여기는..
8월 3일. 1년 전쯤, 아침마다 명상을 시작하면서 "이걸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었습니다.그런데 확언 문구를 몇 번 외운다고 인생이 바뀔 리 없다고 생각했던 제가, 어느새 매일 아침 걷고 감사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변화의 과정을 오늘 있는 그대로 적어봅니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처음 접했을 때는 이걸 그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은 일이 온다"는 단순한 자기암시 정도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관련 영상과 책을 파다 보니 핵심은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의식적으로 인지하지 못하지만 실제 행동과 감정을 좌우하는 마음의 영역)에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입으로는 "나는 풍요롭다"고 말해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불안이 올라온다면, 실제로 겉으로 드러나는 태도와 선택은 불안 쪽을 따라간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