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은 사회적 지위가 불안한 사람일수록 소비로 지위를 증명하려 한다고 설명했는데, 이를 과시적 소비라 부릅니다. 심리학 연구도 비슷한 결을 보여줍니다. 심리학자 필립 브릭먼이 복권 당첨자와 일반인의 행복도를 비교했더니 두 집단의 점수 차이는 거의 없었고, 오히려 당첨자들은 커피 한 잔 같은 소소한 즐거움을 더 낮게 느꼈습니다. 새로운 소비가 주는 만족이 금방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는 현상을 쾌락의 쳇바퀴라 하는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의 연구에서도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일상의 행복은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출처: Kahneman & Deaton, PNAS).
예전의 저는 월급이 들어오면 무엇을 살지부터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일했으니 이 정도는 나를 위한 보상이라 여겼고, 주변이 좋은 차나 옷을 가지고 있으면 저도 그만큼 누려야 한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미래를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무언가를 사고 싶을 때 이게 정말 필요한 건지 아니면 순간의 만족이나 보여주기식 소비인지 한 번 더 묻게 됐습니다. 실제로 한국 부자들의 경우도 근검절약과 장기 투자를 부의 축적 핵심 습관으로 꼽았고,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려온 흐름이 확인됩니다(출처: KB금융지주, 2025 한국 부자 보고서).
다만 저는 돈을 적게 쓰는 사람이 반드시 부자가 되고 소비가 많으면 가난해진다는 식의 단순한 도식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득이 낮을수록 주거비·식비 같은 필수지출 비중이 클 수밖에 없고, 명품 소비도 전부 과시욕 때문이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건 소비 자체가 아니라 제 소득과 자산 수준에 맞는 기준을 갖고 있는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사고 싶을 때 "필요한가, 보여주기식인가"를 먼저 구분하기
- 가족·경험·배움처럼 가치를 두는 곳에는 아낌없이 쓰기
- 월급날 저축·투자를 자동이체로 먼저 떼어두기
요약: 돈을 안 쓰는 것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내 소득·가치관에 맞는 소비 기준을 세우는 것이 진짜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