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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집에 오면 소파에 눕고, 정신 차려보면 유튜브를 보다 잠들어 있는 하루. 저도 오랫동안 이런 하루를 반복했습니다. 그때마다 오늘 하루도 고생했으니 이 정도는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했는데, 이 보상심리라는 것의 진짜 정체는 따로 있었습니다.


직장인의 자기계발과 시간 관리를 다시 들여다보면서 제가 직접 확인한 내용을 정리해 봅니다.



퇴근 후 보상심리, 진짜 원인은 목표 부재였다

보상심리라는 말은 목표한 걸 이룬 뒤에 스스로에게 주는 대가여야 자연스러운데, 정작 제가 그 말을 꺼낸 순간들을 돌이켜보면 목표를 이룬 뒤가 아니라 그냥 특별한 목적이 없는 시간이 생겼을 때였습니다. 결과물도 없이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다 보니, 소파에 누워 영상을 보다 잠드는 시간이 회복이 아니라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이 되어버린 겁니다.

조직심리학에서는 이를 목표설정이론으로 설명합니다. 구체적이고 도전적인 목표, 그리고 그 목표에 대한 피드백이 있을 때 사람의 행동과 동기가 뚜렷하게 달라진다는 이론인데, 40년 넘게 반복 검증된 이론으로 꼽힙니다(출처: Locke & Latham, 2006, Current Directions in Psychological Science). 저는 이 개념을 알고 나서야, 제가 퇴근 후 시간을 목적 없이 흘려보냈던 이유가 의지력이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

요약: 보상심리는 게으름의 증거가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가 없는 시간에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현상입니다.

 

목표를 3단계로 쪼개니 다시 움직여졌다

저는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우면 오히려 시작조차 못 한다는 걸 여러 번 겪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목표를 단계별로 나눠서 접근합니다. 1단계는 그냥 행위 자체를 목표로 삼는 단계입니다. 퇴근하고 책을 30분 펼친다든지, 블로그에 한 줄이라도 쓴다든지 하는 식으로 행동 자체를 트래킹하는 겁니다. 2단계는 그 행위를 결과물 중심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단계로, 저는 그냥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읽은 내용을 정리해 글로 남기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3단계는 인생에 기억될 만한 도전으로 확장하는 단계인데, 저에게는 배운 걸 직접 콘텐츠로 만들어보는 시도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처음에는 피곤해서 포기하고 싶은 날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하루에 조금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이어갔더니, 어느새 AI와 콘텐츠 제작처럼 낯설던 분야를 공부하는 시간이 자연스러운 루틴이 됐습니다.

  • 1단계: 결과와 상관없이 행동 자체를 목표로 트래킹하기
  • 2단계: 행동을 구체적인 결과물 중심으로 업그레이드하기
  • 3단계: 기억에 남을 만한 도전으로 한 번 확장해보기
요약: 목표를 행동→결과물→도전 3단계로 쪼개면, 거창한 결심 없이도 퇴근 후 시간에 다시 움직이게 됩니다.

 

휴식과 게으름을 구분하는 법

다만 저는 퇴근 후 쉬는 시간 자체를 시간 낭비로 몰아붙이는 시각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직장인은 하루 동안 업무와 인간관계에서 많은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도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통계청의 2023년 사회조사에서도 현재 가장 많이 하는 여가 활동은 영상 시청과 휴식이었지만, 앞으로 하고 싶은 여가 활동 1순위는 관광과 자기계발이었습니다(출처: 통계청, 2023년 사회조사 결과). 저는 이 격차가, 사람들이 쉬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기가 원해서 선택한 휴식과 습관적으로 흘려보내는 시간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고 봤습니다.

제가 세운 기준은 간단합니다. 지금 이 시간을 제가 의식적으로 선택했는지, 아니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고 있는지를 한 번 묻는 것입니다. 의식적으로 고른 휴식이라면 그건 충분히 필요한 시간이고, 자책할 이유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요약: 문제는 휴식 자체가 아니라, 그 휴식이 내가 선택한 것인지 습관적으로 흘려보낸 것인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제가 저에게 던진 질문들

Q. 나는 정말 시간이 없어서 자기계발을 못 했던 걸까?

A. 아니라고 저는 인정합니다. 시간이 없었던 게 아니라 그 시간에 배정할 목표가 없었던 거라고 저에게 정정합니다.

 

Q. 처음부터 큰 목표를 세워야 하지 않을까?

A. 그렇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작은 행동부터 트래킹하는 게 오히려 오래 가는 방법이라는 걸 저는 직접 겪으며 확인했습니다.

 

Q. 오늘도 그냥 쉬고 싶은데, 이건 게으른 걸까?

A. 제가 선택한 휴식이라면 아니라고 저에게 답합니다. 습관적으로 흘려보내는 시간인지만 스스로 점검하면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Q. 강의를 듣고 책을 읽는 것만으로 자기계발이 완성될까?

A. 아니라고 저는 저에게 답합니다. 배운 걸 하나라도 행동으로 옮겨봤을 때만 변화가 생긴다는 걸 저는 이번에 다시 확인했습니다.

 

결론

저는 퇴근 후 시간을 흘려보내던 원인이 의지력이 아니라 목표의 부재였다는 걸 직접 확인했습니다. 다만 그 결론이 쉬지 말고 무조건 뭔가를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내가 그 시간을 의식적으로 선택했느냐입니다.

오늘 퇴근하시면, 딱 하나의 작은 행동만 목표로 정해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IGodd2j6_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