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저도 처음엔 아침에 못 일어나는 게 제 의지가 약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알람을 여러 개 맞춰놔도 손이 먼저 알람을 끄고 다시 잠드는 날이 많았고,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게으르다고 탓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니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하루 전체의 시간 패턴, 그중에서도 저녁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바꿔보면서 정리한 내용을 남겨봅니다.



아침에 못 일어나는 건 의지가 아니라 루틴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도 불면증을 개선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수면위생을 꼽습니다. 수면위생이란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시간을 포함해 매일 지켜야 할 생활 습관 전반을 뜻하는 개념으로, 늦게 잠들었더라도 일어나는 시간만큼은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안내합니다(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저는 이 부분을 읽고서야 평일과 주말 기상 시간을 마음대로 오갔던 게 문제였다는 걸 알았습니다.

요즘은 일어나면 잠깐이라도 걷고, 명상하고, 책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처음부터 자연스러웠던 건 아닙니다. 전날 늦게 자거나 피곤하면 여전히 일어나기 힘든 날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완벽하게 지키려 하기보다 다음 날 다시 원래 루틴으로 돌아오려고 노력했고, 그렇게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예전만큼 힘들지 않게 됐습니다.

요약: 아침 기상은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하루 전체의 시간 패턴을 얼마나 일정하게 유지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잠들기 전 1시간이 만드는 준비

사람의 몸에는 약 24시간 주기로 잠과 각성을 오가게 하는 일주기리듬이라는 생체 시계가 있습니다. 이 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멜라토닌인데, 스마트폰이나 모니터에서 나오는 청색광에 노출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어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합니다(출처: MSD 매뉴얼(일반인용), 멜라토닌). 저도 자기 전까지 화면을 보던 날과 일찌감치 화면을 끄고 책을 조금 읽은 날의 다음 날 아침 컨디션이 확실히 다르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당장 다음 날 할 일을 미리 떠올려보는 것도 저에게는 도움이 됐습니다. 내일 몇 시에 일어나서 뭘 할지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잠자리에 들면, 알람이 울렸을 때 몸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마음의 준비가 이미 되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전날 늦게 자거나 몸이 지친 날은 이런 준비를 해도 여전히 힘들었는데, 결국 준비만큼이나 전날 수면의 질 자체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걸 저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요약: 잠들기 전 화면을 멀리하고 다음 날을 그려보는 준비가,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아침을 수월하게 만들어줍니다.

 

알람을 몸에 새기는 법, 그리고 제가 걸어둔 제동

저는 알람이 울렸을 때 곧바로 몸을 일으키는 것도 결국 반복해서 만들어지는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람 소리에 반응해 몸을 움직이는 경험이 쌓일수록, 다음번 알람에도 더 쉽게 반응하게 되는 걸 느꼈습니다.

다만 저는 누구나 며칠 안에 쉽게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는 의문이 듭니다. 사람마다 필요한 수면 시간과 생활 환경, 생체리듬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일찍 일어나는 것 자체가 좋은 습관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늦게 자면서 수면 시간을 줄여 억지로 일찍 일어난다면 오히려 하루의 컨디션을 망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몇 시에 일어났느냐가 아니라, 충분히 자고 자신에게 맞는 시간에 규칙적으로 일어나 하루를 어떻게 쓰는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남들이 말하는 새벽 기상 시간에 저를 억지로 맞추려다 며칠 만에 지쳐서 그만둔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제가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을 먼저 정하고, 그 시간을 지키는 데에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 평일·주말 관계없이 일어나는 시간만큼은 최대한 고정하기
  • 잠들기 1시간 전부터 화면 멀리하고 책이나 메모로 대체하기
  • 못 지킨 날은 자책하지 말고 바로 다음 날 루틴으로 복귀하기
요약: 알람에 반응하는 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몇 시에 일어나느냐보다 자신에게 맞는 수면량을 지키는 것이 먼저입니다.

 

제가 저에게 던진 질문들

Q. 나는 정말 의지가 약해서 못 일어났던 걸까?

A. 아니라고 저는 결론지었습니다. 기상 시간이 들쭉날쭉했던 게 문제였지, 의지력이 부족했던 건 아니라고 저에게 정정합니다.

 

Q. 루틴을 하루 어기면 나는 다 망친 걸까?

A. 그렇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루 어겼다고 자책하기보다 다음 날 바로 돌아오면 된다는 걸 저는 반복해서 확인했습니다.

 

Q. 나는 왜 며칠 만에 아침형 인간이 되지 못했을까?

A. 사람마다 생체리듬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저는 저에게 답합니다. 빨리 안 된다고 조급해할 이유가 없다는 걸 저는 이제 받아들였습니다.

 

Q. 무조건 일찍 일어나는 게 나에게 맞는 목표일까?

A. 아니라고 저는 저에게 답합니다. 몇 시냐보다 충분히 자고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게 먼저라는 걸 저는 이 글을 쓰며 다시 확인했습니다.

 

결론

저는 아침 기상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저녁부터 이어지는 습관의 문제라는 걸 직접 겪으며 확인했습니다. 다만 며칠 만에 완성되는 목표라기보다, 저에게 맞는 수면량을 지키면서 천천히 몸에 새겨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저녁, 잠들기 1시간 전에 화면을 끄는 것부터 한 번 시도해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Z3QQNjnTlW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