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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노력이 재능을 이길까요? 저는 오랫동안 그 반대라고 믿었습니다. 앤절라 더크워스 교수의 《그릿(GRIT)》을 읽기 전까지는요. 재능보다 오래 붙잡고 늘어지는 힘, 그릿이 성취를 갈랐다는 그의 연구는 제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그릿을 그대로 믿고 무조건 버티기만 하면 될까요. 책을 읽고 나서 제가 정리한 생각을 남겨봅니다.



재능보다 그릿이 성취를 예측했다

더크워스 교수는 원래 경영 컨설턴트였다가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면서 이 연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성적이 가장 좋은 학생들 중 일부는 IQ 점수가 특별히 높지 않았고, 반대로 IQ가 높은 학생 중 일부는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 격차가 궁금해진 그는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생도, 전국 스펠링비(단어 철자를 맞히는 대회) 결승 진출자, 어려운 환경의 학교에서 근무하는 신입 교사, 기업 영업 사원까지 서로 완전히 다른 집단을 연구했습니다.

결과는 하나로 모였습니다. 사회적 지능도, 외모도, IQ도 아닌 그릿이 이 모든 집단의 성공을 가장 잘 예측했습니다. 그릿이란 장기적인 목표를 향한 열정과 끈기를 뜻하는 개념으로, 한 주나 한 달이 아니라 수년 동안 같은 방향으로 꾸준히 나아가는 힘을 말합니다(출처: Duckworth et al., 2007,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저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제가 그동안 결과가 늦게 나오는 일을 얼마나 빨리 포기해왔는지 돌아보게 됐습니다.

요약: 그릿은 사회적 지능이나 IQ가 아니라, 장기 목표를 향해 수년간 꾸준히 나아가는 힘입니다.

 

그릿을 기르는 열쇠, 성장마인드셋

흥미로운 지점은 재능이 그릿을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그릿 점수와 재능 지표가 무관하거나 반비례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더크워스는 아이들에게 그릿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아이디어로 성장마인드셋을 꼽았습니다. 성장마인드셋이란 스탠퍼드대학교 캐럴 드웩 교수가 제시한 개념으로, 능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노력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뜻합니다. 이는 재능이나 지능이 고정되어 있다고 믿는 고정마인드셋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뇌가 도전 앞에서 실제로 변화하고 성장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이들이 실패를 훨씬 잘 견뎌낸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출처: Stanford Center for Teaching and Learning).

저도 요즘 매일 책을 읽고 걷고 명상하는 시간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데, 특히 AI와 콘텐츠 제작처럼 낯선 분야를 공부하면서 막히는 순간이 정말 많습니다. 예전 같으면 쉽게 포기했을 텐데, 지금은 다시 방법을 찾아보게 됩니다. 아직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나온 건 아니지만, 이 과정 자체가 저에게 필요한 훈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약: 그릿은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실패를 배움의 기회로 보는 성장마인드셋에서 자라납니다.

 

그릿에도 방향 점검이 필요한 이유

다만 저는 그릿만으로 모든 성공을 설명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끈기 있게 노력해도 방향이 잘못됐다면 노력한 시간만큼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것 못지않게, 가끔 멈춰 서서 방향을 점검하고 필요하면 방법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요즘 제가 실제로 하고 있는 점검 방식은 이렇습니다.

  • 지금 하는 노력이 원래 목표와 같은 방향인지 주기적으로 되짚어보기
  • 결과가 늦게 나오는 일과 방법 자체가 잘못된 일을 구분해서 보기
  • 실패했을 때 그 이유를 기록해두고 다음 시도에 반영하기

더크워스 본인도 강연 말미에 그릿을 확실하게 길러주는 방법은 아직 모른다고 인정했습니다. 저는 이 솔직함이 오히려 신뢰가 갔습니다. 그릿은 무조건 버티는 힘이 아니라, 실패를 인정하고 배우면서도 원하는 목표를 향해 다시 나아가는 힘이라고 저는 결론지었습니다.

요약: 진짜 그릿은 무조건 버티는 게 아니라, 방향을 점검하며 다시 나아가는 힘입니다.

 

제가 저에게 던진 질문들

Q. 나는 정말 재능보다 노력을 믿고 있을까?

A. 예전엔 아니었다고 저는 인정합니다. 결과가 안 보이면 재능 탓을 하곤 했는데, 이제는 시간이 더 필요한 걸 수도 있다고 저에게 되묻습니다.

 

Q. 결과가 늦게 나오면 나는 계속 버틸 수 있을까?

A. 솔직히 매번 자신은 없다고 인정합니다. 다만 예전보다는 포기하는 속도가 느려졌다는 걸 저는 체감하고 있습니다.

 

Q. 방향이 잘못됐는데도 나는 무조건 버티기만 하는 건 아닐까?

A. 가끔은 그랬다고 저는 인정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지금 가는 방향이 맞는지 주기적으로 저에게 다시 묻는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Q. 그릿이 없으면 나는 성공할 수 없는 걸까?

A. 그렇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더크워스도 그릿을 기르는 확실한 방법은 모른다고 했으니, 저는 지금의 시행착오 자체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결론

저는 《그릿》을 읽고 나서 재능보다 오래 붙잡고 늘어지는 힘이 성취를 가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다만 그 끈기가 방향 점검 없이 무조건 버티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도 함께 배웠습니다.

지금 어떤 목표를 붙잡고 계신다면, 포기할지 말지를 묻기 전에 지금 가는 방향이 맞는지부터 한 번 점검해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sKsQOF9UG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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