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 주말 내내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과 TV를 번갈아 보며 쉬었는데, 오늘 아침이 더 무거웠습니다. 그런 주말을 수없이 보냈습니다. 뇌과학은 이 피로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뇌에는 외부 자극이 끊겼을 때 오히려 켜지는 영역이 있고, 과학자들은 이것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고 부릅니다. 휴식이라고 불렀던 시간에 이 회로는 한 번도 켜지지 못했던 겁니다. 요즘 유행하는 멍때리기와 불멍이 왜 뇌 휴식으로 각광받는지, 그리고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오늘 정리해봤습니다.돌아보니 쉰다고 부르던 시간의 대부분은 뇌 입장에서 근무 연장이었습니다. 소파에 누워 있어도 눈은 화면을 따라가고 귀는 소리를 처리하느라 바빴으니까요. 뇌과학에서 말하는 쉬는 상태는 몸이 편한 상태 대신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으로..
며칠 쉬면 괜찮아질 거라고 믿었던 판단은 틀렸습니다. 번아웃은 방전된 배터리가 아니라 다 타버려서 더는 태울 장작이 없는 재에 가깝다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번아웃 오면 어떡해야 할지 몰라 그냥 참기만 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경험을 질문을 따라가며 정리해 봅니다. 번아웃은 그냥 많이 지친 것과 뭐가 다를까요피로는 몸이 보내는 얌전한 신호에 가깝습니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닳은 상태와 비슷해서,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잘 먹고 잘 자고 나면 다시 채워집니다. 스트레스는 결이 다른데, 에너지가 없는 게 아니라 생각이 빠르게 돌고 이 문제를 당장 해결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앞서는 상태입니다. 번아웃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분류(ICD-11)에 직업 현상으로 등재하면서 정의를 명확히 했는데,..
퇴근하면 피곤함을 이기지 못해 그냥 눕는 게 하루의 낙이었습니다. 티비를 틀어놓고 핸드폰으로 웃긴 영상만 보다 잠들고, 다음 날 또 출근하는 하루가 반복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체력 문제가 아니었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됐습니다. 퇴근 직후 — 몸이 아니라 집중력이 바닥난 시간퇴근하면 몸이 천근만근이라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러다 보면 손에는 늘 핸드폰이 들려 있고, 웃긴 영상 몇 개 보다 보면 벌써 잠들 시간. 오랫동안 그렇게 살았습니다.한 연구에서 재밌는 실험을 했습니다. 같은 사람에게 두 가지 조건을 줬는데, 하루는 편하게 영상을 보다가 자전거를 타게 하고, 하루는 화면 속 글자에 맞춰 90분간 계속 집중해서 버튼을 누르다가 자전거를 타게 했습니다. 결과는, 집중력을 많이 쓴 날엔 15% 더 일찍 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