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쉬면 괜찮아질 거라고 믿었던 판단은 틀렸습니다. 번아웃은 방전된 배터리가 아니라 다 타버려서 더는 태울 장작이 없는 재에 가깝다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번아웃 오면 어떡해야 할지 몰라 그냥 참기만 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경험을 질문을 따라가며 정리해 봅니다. 번아웃은 그냥 많이 지친 것과 뭐가 다를까요피로는 몸이 보내는 얌전한 신호에 가깝습니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닳은 상태와 비슷해서,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잘 먹고 잘 자고 나면 다시 채워집니다. 스트레스는 결이 다른데, 에너지가 없는 게 아니라 생각이 빠르게 돌고 이 문제를 당장 해결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앞서는 상태입니다. 번아웃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분류(ICD-11)에 직업 현상으로 등재하면서 정의를 명확히 했는데,..
퇴근하면 피곤함을 이기지 못해 그냥 눕는 게 하루의 낙이었습니다. 티비를 틀어놓고 핸드폰으로 웃긴 영상만 보다 잠들고, 다음 날 또 출근하는 하루가 반복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체력 문제가 아니었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됐습니다. 퇴근 직후 — 몸이 아니라 집중력이 바닥난 시간퇴근하면 몸이 천근만근이라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러다 보면 손에는 늘 핸드폰이 들려 있고, 웃긴 영상 몇 개 보다 보면 벌써 잠들 시간. 오랫동안 그렇게 살았습니다.한 연구에서 재밌는 실험을 했습니다. 같은 사람에게 두 가지 조건을 줬는데, 하루는 편하게 영상을 보다가 자전거를 타게 하고, 하루는 화면 속 글자에 맞춰 90분간 계속 집중해서 버튼을 누르다가 자전거를 타게 했습니다. 결과는, 집중력을 많이 쓴 날엔 15% 더 일찍 포..